운전 중 전화통화는 얼마나 위험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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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친구가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운전 중 전화통화가 위험하다고는 많이 들어왔지만, 저는 여태까지 휴대전화 때문에 사고 난 적은 없습니다. 과연 운전 중 전화 통화는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답: ‘예쁜 여자에게 키스하는 동시에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은 자신이 건성으로 키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천재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남긴 말입니다. 운전대를 잡고 연인과 키스하는 사람은 운전에 집중도 안 되고 키스도 제대로 못 한다는 의미죠.
이것은 우리의 뇌가 서로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겉보기에는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TV 보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경우,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잘하고 있는 것 같으시죠? 그러나 실상 우리 뇌는 TV 화면이든 통화 내용이든 한 번에 한 가지 정보만을 선택해 재빨리 번갈아가며 처리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운전 중에도 다른 데 신경 쓰면 운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없습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통연구소가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공동 연구한 결과로는, 표본 집단 내에서 발생한 전체 추돌사고의 80%, 그리고 추돌사고가 날 뻔한 사건의 65%가 그 사건이 발생하기 3초 전부터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합니다. 운전자가 한 눈 판 시간은 단 3초이지만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 터져버린 긴 시간이 된 셈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화물차 운전기사가 DMB를 보며 운전하다 연습 주행 중인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운전 경력 41년에 해당 구간만 12년째 운행해왔다는 베테랑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DMB 때문에 운전자의 눈이 전방과 사이드미러 등 안전운전을 위해 사용되지 못하고 DMB 화면에 머물면서 전방 주시율이 떨어진 것입니다. 전방 주시율이 떨어지면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떨어져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도 못합니다. 사고 운전자 역시 최초 충돌 이후 100m나 진행하고 나서야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브레이크만 제때 밟았어도 인명피해가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거라고 밝혔고요.
운전자가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DMB를 시청하는 등 산만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이 정도는 큰 위험을 유발하지 않을 거라는 안이한 태도, 혹은 자신이 이 정도 행동은 운전과 병행할 수 있을 만큼 운전 실력이 뛰어나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세상 누구도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완벽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 운전 중 전화 걸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목숨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