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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안전

첨단 소방장비의 개발을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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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소방장비의 최신 경향

열화상카메라는 인체의 열에너지를 적외선 파장의 형태로 검출해서 영상으로 재현해 연기 속에서도 사람의 위치를 탐색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매몰자 탐색용 전파탐지기는 콘크리트 벽이나 철판을 투과해서 인체의 심장 박동 시 발생하는 초저주파 전기장을 감지하여 붕괴한 건물 내에 매몰된 구조대상자를 탐색하는데 효과적이다. 그밖에도 적외선 야간투시경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을 이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물체를 구분하는데 유용하다.
요즘 한국의 첨단 소방장비 흐름은 로봇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추세로서 소방정찰로봇, 무인방수로봇, 소방드론 등이 있다. 소방정찰로봇은 화재현장의 온도, 산소와 유해가스 수치 등을 수집해서 원격조종장치의 화면에 표시하여 구조대상자의 유무와 소방대원의 진입여부 등 화재진압 계획에 활용이 가능하다. 무인방수로봇은 소방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화재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로봇의 조정은 유무선 모두 가능하며,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서 농연에서도 투시가 가능하고, 경사로와 계단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며, 내열성도 강하다. 또한, 소방드론은 재난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하여 현장 지휘부가 소방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방관용 열화상카메라는 연기 속에서도 사람의 위치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발전의 필요성 절실

하지만 소방정찰로봇은 계단이나 장애물이 있는 곳은 물론이고 조그마한 경사가 있는 곳도 진입이 어려우며, 지하에는 통신이 두절되어 투입하기도 어려운 문제점이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로봇개발회사가 폐업하면서 유지보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다. 무인소방로봇은 고가장비에 대한 부담감과 느린 속도 때문에 실제 화재현장에서 쓰이지 못하고 있다. 화재 현장은 빠른 판단력과 신속한 행동이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느린 로봇을 보내 리모컨으로 조종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소방드론 역시 저조한 활용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비행시간이 짧고, 드론 투입 매뉴얼이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이고 세밀하지 못하며, 드론 추락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등의 우려로 인해 소방드론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경우 화재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소방대원과 함께 무조건 소방드론이 출동해서 현장 상황을 우선 파악한다. 하지만 한국은 현장지휘관이 드론의 필요성을 판단 후 요청해야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재난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정보의 신속한 확보를 도와주는 소방드론
해외 사례 통해 개발 목표 삼아야

위의 사례는 대한민국 첨단 소방장비의 민낯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닌 실제 소방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첨단 소방장비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선진국은 어떠한가? 선진국에서도 재난 현장에서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수준은 아직까지 단기간에 구현하기는 어렵다. 이에 재난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재난 대응업무를 보조하는 개념으로 접근하여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화재감시를 위한 로봇은 현재 미국, 스위스, 스웨덴 등이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감시로봇은 미국과 스웨덴의 ROVER-S5, Kinghtscope K5, GroundBot 등이 있으며, 군집비행기술 기반으로 광범위한 영역을 조사할 수 있는 감시로봇은 스위스의 eBee 등이 있다.
화재 대응 및 구조를 위한 로봇은 영국과 독일, 일본, 스웨덴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위험지의 정찰 및 협소공간 탐색을 위해 뱀형 로봇 등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한 다관절 제어를 기반으로 한 로봇으로는 영국의 Snake-arm robot과 일본의 Genbu가 있고, 구조물 붕괴, 무인 파괴, 운반 등 중장비 작업 수행 로봇으로 정밀한 원격조종 및 충격에 강한 스웨덴의 Brokk 등도 소방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의 첨단 소방장비가 갈 길이 아직은 멀지만, 지금처럼 계속 도전해야 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실패가 없으면 성장이 없고 성장이 없으면 이대로 주저앉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지름길이다. 대한민국 소방이 못하면 그 어느 나라도 못하는 그날까지.

위험지의 정찰과 협소 공간 탐색이 가능한 다관절 제어 Snake-arm robot
해외에서는 화재감시를 위한 자율주행 감시로봇이 소방에 활용되고 있다